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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들 액션 영화, 미워할 수 없는 피카레스크

by 모든 것이 알고 싶다 2025. 3. 4.

최동훈 감독의 통쾌한 액션 범죄 영화

2012년에 개봉한 영화 '도둑들'은 '타짜'와 '전우치'로 유명한 최동훈 감독의 작품입니다. 제목처럼 여러 도둑이 등장하는 범죄 영화이지만 감독 특유의 유머와 짜임새 있는 전개, 그리고 눈을 뗄 수 없는 연출이 돋보이는 액션 영화이기도 합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이 흘러갑니다. 극의 초반에는 한국과 홍콩 국적의 도둑들이 한 팀으로 뭉쳐 마카오의 카지노를 배경으로 '태양의 눈물'이라는 보물을 훔치는 이야기가 전개되고, 후반에는 주요 인물과 '태양의 눈물'에 얽힌 이야기가 밝혀지며 가장 큰 악당 '웨이홍'과의 추격 극이 이어집니다. 이 영화는 흥미로운 줄거리를 넘어 국내외 최정상 배우들이 출연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김혜수와 김윤석, 이정재는 물론 전지현과 김수현이 등장해 연기력은 물론 볼거리도 다양하여 천만 관객을 돌파해 약 1,300만 명에 가까운 관객 수를 달성했습니다. 한국 영화사에서 흥행한 액션 범죄 영화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도둑들은 한국 도둑 팀과 홍콩 도둑 팀의 아슬아슬한 협업이 주요 관람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인물들의 각기 다른 목표가 주는 긴장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흥미로운 요소입니다. 한국 도둑팀에서는 '마카오 박'이 리더가 되어 '뽀빠이'와 '펩시', '예니콜'과 '잠파노', 그리고 '씹던껌'을 모으고 지휘합니다. 도둑들의 코드명에서 강한 개성과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홍콩 도둑팀에는 사실 잠입 근무 중인 형사 줄리가 있습니다. 줄리와 마카오 박이 서로 다른 이유로 웨이홍과 접촉하려는 작전을 이어가면서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이 몰입도를 극대화합니다. 이와 더불어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센스 있는 대사와 시원한 액션이 고루 섞인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둑들

피카레스크 형식의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들

영화 도둑들은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여러 명의 도둑이 등장하면서 이들의 개성과 궁합을 보는 재미가 톡톡합니다. 한국 도둑 팀의 리더인 마카오 박은 과거에 동료였던 뽀빠이와 펩시를 배신한 전적이 있지만 여기에도 반전이 숨어 있습니다. 베테랑 도둑으로 무심한 듯하면서도 일을 잘하기 때문에 속을 알기 어려운 인물로 그려집니다. 뽀빠이는 남몰래 펩시를 짝사랑했지만 자기 이익에 따라 언제든 누구든 배신할 준비가 된 이기적 인물입니다. 펩시는 과거 마카오 박의 배신으로 수감 생활을 했지만 여전히 마카오 박에 대한 마음이 있으며 이들의 삼각관계도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예니콜은 능청스럽고 미워할 수 없는 매력과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캐릭터로 유머와 액션을 담당하면서도 능수능란하고 용의주도하게 상황을 타개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극 중 잠파노와 미묘한 분위기가 흐르는데 예니콜이 위기에 몰렸을 때 잠파노가 희생하면서 순애보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영화 도둑들은 한국과 홍콩의 도시를 배경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두 도시를 오가며 촬영했습니다. 그중에서도 마카오 카지노 배경은 이국적이고 화려한 영상미를 살리며 영화의 분위기와 정체성을 강하게 보여주는 요소였습니다. 실제 카지노에서 직접 촬영을 진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제작진은 여러 세트를 활용해 실감 나는 연출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합니다. 더불어 극 중 고층 건물에서 외벽을 타고 건물에 잠입하는 장면에서는 배우들이 직접 와이어 액션(몸에 줄을 걸고 매달려서 하는 연기)을 소화했다고 알려져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예니콜이 벽을 타는 장면은 대부분 배우 전지현이 직접 연기하기 위해 사전 훈련을 철저하게 소화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제작진과 배우들의 노고가 영화의 몰입감과 완성도를 높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시 봐도 재밌는 명품 영화

'도둑들'은 단순히 도둑들의 이야기를 넘어 다양한 인물들의 관계와 반전을 통해 끝까지 조마조마하며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영화입니다. 탄탄한 서사와 흥미로운 캐릭터 설정이 돋보이며, 절대적인 선악의 구도를 탈피해 모두가 도둑이라는 악인이지만 매력적이고 응원하게 되는 유쾌한 피카레스크 작품입니다. 특히 인물들의 목적과 대립 구도가 전개되는 방식과 반전, 그리고 화려한 액션과 찰진 대사들이 이 영화를 두고두고 재밌는 영화로 기억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호평 속에서도 혹평이 있는 작품입니다. 후반부에서 인물 사이의 배신과 배신이 반복되면서 다소 지루함이 느껴질 수 있었으며, 화려한 액션에 집중하는 장르의 특성상 일부 인물은 서사에 깊이감이 부족했다는 평을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도둑들은 한국의 액션 영화 사상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그만큼 세련된 연기와 뛰어난 연출이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명대사와 명장면도 많이 있으며, 한국의 정서를 반영한 유머까지 느낄 수 있는 유쾌한 영화로 많은 관객들에게 추천할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이 영화를 보기 전인 사람도, 개봉 당시 관람했던 사람도 한 번 재생 버튼을 누르면 멈추기 어려운 재미난 영화입니다.